최태원 SK그룹 회장 딸인 최민정 씨. 동아일보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군 전역 후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된 배경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는 “군 복무 중 정신 건강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동료들을 보며 사명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뉴욕 지역 매체 ‘더 버펄로 뉴스(The Buffalo News)’는 최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지난해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럴 헬스(Integral Health)’의 창업 비화를 전했다.
■ 최민정 씨 “해군 복무중 동료들이 정신 문제로 극단적 선택”
최 씨는 창업 계기로 해군 복무 중 겪은 비극적인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군 복무 중 동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경험했다”며 “정신적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명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2014년 해군 장교로 자원입대해 소위로 임관한 뒤 6개월간 아덴만에 파병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주목받은 그는 2017년 전역했다. 이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대리로 근무했지만, 2022년 창업 준비를 위해 퇴사했다.
2014년 11월 26일 해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열린 제117기 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딸 민정 씨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뉴스1
■ AI로 정신건강 관리… ‘인테그럴 헬스’ 창업
최 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신의학자 및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전문가들과 함께 ‘인테그럴 헬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AI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특히 정신과 상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행동 건강 관리(Behavioral Health Management)’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 “정신과 전공의 만나기조차 힘든 현실, 격차 줄이고 싶다”
최 씨는 “미국 내 중독이나 우울증 등 행동 건강 문제를 겪는 환자 절반 이상이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신 문제도 동네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환자를 확보해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고 측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부족한 계층의 행동 건강 관리 제공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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