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생’ 모델 도전하는 ‘애월숲’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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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개장 복합문화공간
과수 농장과 직거래로 상생 협업
입점 식당은 최소 마진율 책정
빵집에서는 복지시설에 빵 기부

지역상생과 기부를 통해 제주 산촌과 어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애월숲 풍경. 애월숲 제공
지역상생과 기부를 통해 제주 산촌과 어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애월숲 풍경. 애월숲 제공
제주 읍면동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제주시 애월읍(202㎢)의 산과 바다를 잇는 장소가 생겼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기부를 통해 어촌과 산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애월숲’이다.

지난해 11월 12일에 개장한 애월숲은 해발 500m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상가목장길 84) 일대 약 19만8347㎡(약 6만 평)에 산책로와 승마 코스, 식음료 매장, 사진관, 제주 농수축산물 유통 매장이 들어선 복합문화 체험 공간이다.

애월숲의 성장 비결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기부다. 도내 과수농가와 농장 직거래를 통해 판로 개척을 돕는 한편 세척과 선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상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과 함께 여름에는 풀이 우거지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중산간 지역에서의 제초와 방역, 제설 작업을 시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애월숲 내에 입점한 제주빵집의 경우 2023년 9월부터 월평균 150만 원(누계 5000만 원 이상) 상당의 빵을 지역 장애인복지시설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애월숲은 넓은 목장 부지를 활용해 1.8㎞ 규모의 산책로가 조성됐으며, 목장 내 입점해 있는 더홀스승마클럽은 말을 타고 목장 곳곳을 다닐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국제 규모의 실내 승마장도 설치돼 궂은 날씨에도 승마 체험이 가능하다. 아울러 전문 작가가 상주해 가족사진, 스냅사진 등을 촬영하는 사진관도 운영 중이다.

애월숲에 입점한 식당인 크라운돼지와 제주빵집, 노꼬스시, 오천짜장, 덕봉날다 등은 지역사회에서 직접 식재료를 수급하거나 메뉴를 단순화시키는 한편 최소 마진율까지 책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메뉴 가격이 동종 업계의 가격 수준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애월숲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노꼬메는 1세대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으로까지 성장한 인포뱅크로부터 ‘50억 밸류’를 인정받아 9억9900만 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으며, 오라클벤처투자로부터도 5억 원의 추가 투자도 유치했다. 인포뱅크는 애월숲이 식음료(F&B)와 관광이 어우러져 수익을 창출하는 공유형 플랫폼을 형성했고,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과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옥 애월숲 대표는 “향후 야외 바비큐 존, 자전거 체험, 특산물 판매장 등을 추가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라는 철학 아래 가족 모두가 맛있는 음식과 자연의 아름다움, 다양한 체험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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