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에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10 [서울=뉴시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밤 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이어진다. ‘괴물 폭우’가 지나자 숨 막히는 ‘찜통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6도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36도에 이르는 더위는 최소 모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24일과 25일 낮 최고기온은 각각 30~36도, 31~36도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 소나기 소식이 있지만 더위를 식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에는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권, 경상권에 5~3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에도 강원과 경상권 일부 지역에 비슷한 양의 소나기가 내린다. 다만 기상청은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의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으나,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소나기가 사우나에 습도를 올리는 역할을 하면서 최고체감온도도 치솟는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는 33도 내외(일부 지역 35도 이상)로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도 증가 혹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열대야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밤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5도였다. 인천(25도), 강릉(27.6도), 속초(25.3도), 청주(25.5도), 전주(25.1도), 포항(26.7도), 부산(26.4도), 서귀포(26.6도) 등 전국 곳곳에서 더위 탓에 잠 못 드는 밤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이어지는 무더위에 온열질환 발생 등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특히 수해복구 등 야외작업 시 시원한 물과 쉴 수 있는 그늘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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