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한 바가지 논란에 대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라며 “더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근 한 유튜버가 울릉도에서 경험한 서비스에 대해 누리꾼의 비판이 커지자 사과한 것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와 행동으로 더 나은 관광 환경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했다.
남 군수는 22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우리 군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 관광 서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 이슈에 대해 깊은 책임감과 함께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해당 논란은 구독자 56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꾸준이 19일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을 통해 불거졌다. 이 영상은 23일 현재 조회수 228만 회를 넘어섰다.
유튜브 꾸준 갈무리영상에서 유튜버는 식당에서 1인분(120g)에 1만5000원인 삼겹살을 주문했다. 식당 측이 유튜버에게 내놓은 고기의 절반은 비계였다. 유튜버가 “기름은 일부러 이렇게 반씩 주시는 거냐”고 묻자 식당 관계자는 “저희는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고 파는 게 아니라 퉁퉁 인위적으로 썰어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유튜버가 “처음 온 사람은 비계가 이렇게 반이나 붙어있으면 놀라겠다”고 하자 식당 관계자는 “저희 기름이 다른 데 비하면 덜 나오는 편이다.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음식점 사장은 한 방송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직원이 찌개용 앞다리살을 잘못 내준 것’이라며 사과했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숙박업체의 서비스를 두고도 잡음이 나왔다. 유튜버가 투숙한 곳에는 밤새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는데, 숙박업체 측은 별다른 조치나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는 퇴실을 하면서 에어컨 고장을 지적했으나 ‘수리를 맡겼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는 오전 10시 30분의 이른 체크아웃 시간, 9만 원이라는 가격을 지적하며 “전국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수준의 서비스”라고 비판했다.
유튜브 꾸준 갈무리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남 군수는 “이번 논란의 발생 원인이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고물가와 성수기 집중 현상,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라면서도 “이것이 결코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남 군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관광서비스업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지원해 합리적인 가격, 원산지 표시제 도입, 서비스 친절도 및 위생 관리의 정기적 점검과 인증제를 시행해 자체적인 서비스 표준화를 도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남 군수는 “군 차원의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불편‧불만 사항 신고 창구의 활성화와 함께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 지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 군수는 “권장 가격표를 협의체와 공동으로 마련하고 친절 우수 업소에 대한 인센티브와 인증 제도를 통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들이 자연스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 군수는 “울릉군은 이러한 자구책들이 원활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참여해 관광‧서비스 품질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지역 이미지와 신뢰를 기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에메랄드 캠페인’을 전면 시행하겠다”며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울릉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남 군수는 “이번 이슈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비롯한 울릉군민 모두의 자발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울릉도를 찾는 모든 관광객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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