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한국인 남녀가 바다에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람은 모두 자격증을 보유한 숙련된 조종사였지만, 돌발 기상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 한국서 장비 가져와 단독 비행…두 사람 모두 자격 보유한 숙련자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낮 12시 30분경 한국인 2명이 패러글라이딩 중 바다로 추락했다. 이들은 발리 남쿠타 지역 타나바락 해변 상공에서 강한 바람에 휘말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인은 익사였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한국에서 직접 장비를 가져와 ‘솔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중이었다. 모두 한국 패러글라이딩 자격증을 보유한 숙련 조종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돌풍에 밀려 바다로…하네스 못 풀고 익사
두 사람은 지난 11일, 일행 7명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투어를 위해 발리를 찾았다. 사고 당일까지 매일 비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고도 약 80m에서 갑작스럽게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세기가 약해지는 돌풍이 불어닥친 것이 추락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일행은 비상 착륙에 성공했지만, 두 사람은 해안선 방향으로 떠밀리듯 날아가다 바다로 떨어졌다.
이들은 바다에 빠진 뒤 하네스(비행 장비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에 나선 일행과 지역 주민들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두 사람 모두 끝내 숨졌다.
현지 경찰은 “두 피해자는 모두 미혼이며, 유족 측은 부검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신은 발리에서 화장 처리된 뒤, 유골이 한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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