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탈취한 A 씨. 경찰청 유튜브
훔친 오토바이로 신호 위반과 역주행까지 저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의 추격 끝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체포됐을 당시 “바람을 쐬고 싶었다”고 진술해 주변을 어이없게 했다.
최근 경찰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21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벌어진 오토바이 절도 사건의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 길가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탈취해 도주
영상에서는 남성 A 씨(54)가 길가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힐끔 쳐다보더니 순식간에 올라타 달아나는 모습이 찍혔다. 당시 오토바이 주인은 인근에서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 중인 A 씨를 발견했다. 이후 정차를 명령했지만, A 씨는 이를 무시한 채 질주를 이어갔다.
길가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탈취한 A 씨와 도주로를 차단하는 경찰차. 경찰청 유튜브
■ 경찰과 추격전 벌이면서 2차 사고 날뻔
이 과정에서 A 씨는 적색 신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했고 다른 오토바이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예상 도주로에 순찰차를 배치시켜 진로를 차단하려 했으나 A 씨는 위협적인 차선 변경으로 이를 피해 달아났다.
■ 8km 추격전 끝에 경찰, A 씨 체포
결국 경찰은 편도 2차로에서 속도를 높여 A 씨의 오토바이를 앞질렀고, 도주로를 막아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무려 8km에 달하는 추격전이었다.
A 씨는 절도 및 무면허 운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바람을 쐬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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