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지게차 결박 영상, 李대통령 분노…“야만적 인권침해 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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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4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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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영상 보고 눈 의심했다…용납 못할 폭력”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서 적극 대응할 것”

전남 나주시의 한 벽돌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인권유린한 장면이 담긴 영상의 한 부분.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뉴스1
전남 나주시의 한 벽돌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인권유린한 장면이 담긴 영상의 한 부분.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전남 나주의 한 공장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나주의 한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인권 유린한 장면이 담긴 영상 기사를 공유하며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적었다.

영상에는 안전모를 쓴 노동자가 벽돌과 함께 비닐로 묶인 채 지게차에 의해 들어 올려져 이동되는 모습이 담겼다. 동료 노동자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사건으로 스리랑카 국적의 피해 노동자 A 씨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없고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법”이라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대한민국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 각지에서 고초를 겪었고 그 수고 덕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생업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노동자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마저 무시당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를 사람 아닌 도구로 여기는 반인권적 현실이 집약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30여 개 단체는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이날 나주시청 앞에서 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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