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급액 따른 색상 차별 질타
색상 통일하느라 스티커 작업 동원돼
“수해복구 이어 市행정 실수까지 처리”
광주시가 민생 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액수별 ‘카드 색상’을 다르게 배부해 논란이 인 가운데 24일 광주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공직자들이 선불카드에 스티커 부착 작업을 하고있다. 2025.7.24/뉴스1
광주광역시가 민생 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색상을 통일하는 작업을 24일 오전까지 이어갔다. 소비쿠폰 지급 액수를 카드 색상으로 파악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이다.
광주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은 24일 오전 소비쿠폰 선불카드에 주홍색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했다. 전날 오후 광주시가 카드 색상으로 지급 금액을 식별할 수 없도록 카드 전체에 스티커를 붙이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광주시가 민생 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액수별 ‘카드 색상’을 다르게 배부해 논란이 인 가운데 24일 광주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공직자들이 선불카드에 스티커 부착 작업을 하고있다. 2025.7.24/뉴스1
광주시가 민생 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액수별 ‘카드 색상’을 다르게 배부해 논란이 인 가운데 24일 광주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공직자들이 선불카드에 스티커 부착 작업을 하고있다. 2025.7.24/뉴스1일선 공무원들은 폭우에 따른 비상근무와 수해복구 지원에 나선 데 이어 시의 미흡한 행정까지 처리했다. 이에 대해 광주 공무원 노조는 비판 성명을 발표할 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행정전산망인 ‘새올’ 게시판에는 ‘시청이 저질러 놓은 일, 설거지는 왜 자치구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문 구청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23일 퇴근 시간 이후 갑자기 소비쿠폰 스티커 붙이는 작업을 위해 북구 직원들에게 비상대기 지시가 내려졌다”며 “누군가의 부족한 인권 감수성을 메우기 위해 급한 대로 우리 공직자들은 늦은 밤까지 스티커를 붙여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구청장은 “소비쿠폰 논란은 시청이 자초한 일”이라며 “북구의 경우 스티커 부착 작업에 우리 구 공무원은 27개 동에 총 160여명이 투입되고 시청 공무원은 27명만 동원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색상 구분으로 논란이 된 광주지역 민생 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사진 왼쪽은 스티커 부착 전, 오른쪽은 스티커 부착 후의 모습. 2025.7.24/뉴스1선불카드의 색상을 통일하는 작업은 카드의 색상에 따라 개인의 소득 수준이 드러나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진행됐다.
당초 광주시는 선불카드를 신속하게 지급하기 위해 일반용 분홍색(18만 원), 한부모가정용 초록색(33만 원), 기초생활수급자용 남색(43만 원)으로 구분해 제작했었다.
광주시가 전 국민에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액수별로 ‘카드 색상’을 다르게 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소비쿠폰 색깔 차별’을 질타하며 “즉각 시정하라”고 지시했다.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3/뉴스1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공급자 중심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자 인권 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한 지급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해서는 안 될 행정이었다”며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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