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폐암 수술 3배 증가…고령-여성 환자 크게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4일 14시 07분


코멘트
삼성서울병원 전경. 뉴시스

지난 14년간 폐암 수술이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와 여성 환자가 크게 늘었다.

24일 삼성서울병원은 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이 2023년 1만4184건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와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이 2010~2023 국민건강보험 청구건 12만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폐암 수술 건수뿐 아니라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도 42.8건에서 61.6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 증가의 원인이 고령화에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 결과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10년 67.8%에서 2023년 78.4%로 증가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64세에서는 폐암이 전체 암 중 다섯 번째였지만, 65세 이상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나이와 관계없이 질병 발생률을 비교하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0년 62.9명에서 2021년 59.3명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고령 인구 증가로 폐암 환자 수 자체는 늘었지만, 연령대별 발생 위험은 줄거나 전과 비슷함을 의미한다.

여성 환자 비율도 2010년 32%에서 2023년 44.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도입 등으로 검진이 확산하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가 늘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간접흡연, 음식 조리에 따른 조리흄, 대기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늘어난 폐암 수술의 경과는 고무적이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13일에서 2023년 7일로 단축됐다. 수술 30일 이내 사망률도 2.45%에서 0.76%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진행한 박성용 교수는 “고령, 여성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면서도 “의료 접근성과 성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해 근거 기반의 정책을 수립하고 수술의 질 향상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내용은 대한암학회지에 실렸다.
#폐암#삼성서울병원#폐암 수술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