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쏴 살해한 A 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에서 발견된 시너와 페트병 등 사제 폭발물들. 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생일잔치 총격 피의자 A 씨(62·남)에 대한 프로파일링 결과 보고서가 곧 나올 예정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서울경찰청,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지난 22일 마친 상태로, 현재 결과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통상 프로파일러 결과 보고서가 2~3일 내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결과 보고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게 경찰 주무부서의 설명이다. 또 검거 직후 삶의 의지를 상실한 듯 진술을 회피했던 A 씨는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라고 밝혔으나, 유족 측이 입장문을 통해 반박하면서 수사는 새 국면을 맞았다. 경찰은 A 씨가 프로파일러 조사 당시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나, 그게 범행 동기로 연결 짓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3일 A 씨의 주택에서 벌인 압수수색 물품(총열 5~6개, 사제 총기 제작 도구), A 씨의 진술, 프로파일러들의 결과 보고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A 씨와 이혼 후에도 그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저희 자식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이었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또 “아들이 A 씨의 생일도 직접 챙겨주고 평소 연락도 자주 하며 아버지를 챙겼다”며 “가정과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던 피해자를 왜 살해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을 상대로 한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공식적인 발표 전 지나친 억측은 삼가달라”고 전했다.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격발해 아들인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 통, 우유 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A 씨는 3~4년 전부터 무직 상태였다. A 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70평대 아파트는 전처 C 씨(60대·여)의 소유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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