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의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이 공항에서 대기하는 모습. 채널A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의 운항이 거듭 지연돼 승객들의 발이 16시간가량 공항에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채널A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경(현지 시간) 싱가포르창이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티웨이항공 항공편이 한 시간 간격으로 지연되다 이튿날 새벽 3시 30분경 기체 결함을 이유로 결항됐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252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승객들은 새벽 4시경 싱가포르 공항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를 나눠서 보내달라” “최대한 뭐라도 해줄 줄 알고 기다렸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등 대책을 마련하라며 항의했다.
이에 항공사 직원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장시간 지연됨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지금 제공해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승객은 “어머니 연세가 1954년생인데 너무 추워서 아까는 덜덜 떠시더라”고 토로했다. 승객들에게는 담요 한 장씩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16시간가량 대기한 승객들은 오후 3시 30분경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티웨이항공사는 “갑작스러운 기체 점검으로 인한 조치였다”며 “추후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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