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입’ 박진희 前보좌관 특검 출석…“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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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8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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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이첩 보류 이후 해병대 동향 파악·추가 지시 전달
김계환에게 “확실한 혐의자 수사의뢰·지휘책임인원 징계” 요구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으로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으로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입’ 역할을 한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소장·현 육군 제56사단장)이 28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참고인 조사에 출석했다.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쯤 육군 전투복을 입고 서울 서초구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전)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통화 당시 격노나 혐의자 제외 요구는 없었나’, ‘(이 전) 장관으로부터 이첩 보류 위법성 검토 관련 지시는 없었나’, ‘VIP 격노설에 대해 전해 들은 게 있나’ 등 취재진 질문에 “특검에 가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순직 사건 당시 이 전 장관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사령부에 연락책 역할을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7월 30일 이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을 당시 함께 배석한 인물로, 다음날 이 전 장관이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한 이후 해병대사령부에 이 전 장관의 지시 사항을 지속적으로 전달한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순직 사건 수사결과 보고 직후인 오전 11시 43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이 전 장관은 곧바로 박 전 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직무복귀,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한편 박 전 보좌관은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 이후 대응을 논의하는 국방부 현안회의에도 참석하고 수시로 김 전 사령관과 연락하며 해병대 지휘부의 동향을 살폈다.

그는 2023년 8월 1일 오전 김 전 사령관에게 텔레그램으로 “경찰과 유족 측에 수사결과를 언제 이첩한다고 했는지. 조만간 이첩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빨라야 10일 이후 이첩이 가능할 것 같다. 지난번 보고(7월 30일 장관 보고)가 중간보고이고 이첩 전 최종 보고를 해야 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과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수사기록 수정을 두고 갈등할 때 박 전 보좌관은 김 전 사령관에게 “(박정훈) 수사단장은 법무관리관 개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하는 것도 검토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 전 보좌관은 수사 의뢰 및 징계 검토 문자메시지는 자기 개인 의견일 뿐 이 전 장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김 전 사령관이 순직 사건을 국방부조사본부로 넘기는 방안을 건의하자 ‘수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과 국방부조사본부 이첩이 불가하다는 이 전 장관 지시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을 불러 △해병대수사단의 이 전 장관에 대한 초동수사 보고 당시 상황 △윤 전 대통령 격노 이후 이첩 보류 지시 경위 △국방부조사본부 이첩 건의 배척 이유 △사건 이첩 직후 이 전 장관의 동향 및 지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방부검찰단이 2023년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수사 기록을 회수한 이후 박 전 보좌관이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육군 준장), 박경훈 당시 국방부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게 수차례 통화한 경위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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