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0 찍은 모기”… 폭염·폭우에 모기 씨 마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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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8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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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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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불청객 모기가 올해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6월부터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과 짧은 장마, 집중호우가 겹치며 모기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모기 소리 못 들었다”…서울 한여름에도 잠잠


서울시가 28일 제공한 ‘모기 예보’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모기 발생지수는 1단계인 ‘쾌적’이다. 모기 예보는 ‘쾌적’, ‘관심’, ‘주의’, ‘불쾌’의 4단계로 나뉘며, 지난해 7월 마지막 주는 3단계 ‘주의’ 또는 4단계 ‘불쾌’ 수준이었다.

올해 모기 활동지수가 가장 높았던 날은 6월 28일로, 77.2에 그쳤다. 지난 7월 10일에는 활동지수가 ‘0’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21일 65.3에서 22일 23.1로 급락한 뒤, 이후 4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활동지수가 100까지 치솟았던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모기 활동지수가 ‘100’이면, 밤에 야외에서 10분간 머물렀을 때 모기에 5회 이상 물릴 수 있는 수준으로 간주된다.

■ 고온·폭우가 모기 박멸…하지만 ‘9월 역습’ 가능성도

모기는 통상 15~30도의 기온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며, 25도 전후의 초여름 날씨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면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통상 모기 개체수는 6월부터 증가해 8월 중순 정점에 이른 뒤, 가을 기온이 찾아오면 서서히 줄어든다.

올해는 이 같은 흐름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6월 초부터 시작된 이례적인 폭염이 모기 생존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7월 초에는 낮 기온이 35도를 넘었고, 모기가 산란하는 고인 물은 빠르게 증발했다. 여기에 짧은 장마와 집중호우가 겹치며, 모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 자체가 사라졌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모기 출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모기 활동 시기가 뒤로 밀려 늦더위와 함께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 모기 예보 단계별, 이렇게 대비하세요

서울시는 모기 예보 단계에 따른 생활 수칙도 안내하고 있다. 현재처럼 ‘쾌적’ 또는 ‘관심’ 단계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야간 환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유충 서식지를 미리 방제하는 예방 조치도 필요하다.

모기 활동이 본격화되는 ‘주의’ 단계로 진입하면, 실내에서는 창문과 문을 닫고, 유아용 침대나 유모차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야외활동 시에는 긴옷을 착용하고, 고인 물은 바로 비우거나 덮어두는 것이 좋다.

#모기#폭염#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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