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복귀 의대생 특혜 논란에 “학생들 상처 보듬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8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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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7.25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7.25 뉴스1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교육부가 이와 관련해 “학생(의대생)들의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집단행동 불참 학생을 집단으로 따돌렸던 ‘감귤’ 사건, 다른 학과와의 형평성 문제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들, 대학,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우리 모두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이 상처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돌아오기로 했고 의총협(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의대 학장단(KAMC)이 대책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만들어보고 있는 만큼, 특혜라고 하기보다는 학생들 교육에 집중하면 좋겠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섭섭한 면이 있을 수 있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한 발 나아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5일 의총협이 제안한 의대생 복귀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학칙 개정 등을 통해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 8000여명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고 8월에 졸업하는 본과 3·4학년에 한해 의사 국가시험을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부 대학이 1학기 수업을 온라인 영상 강의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구 대변인은 “각 대학에서 기간 단축은 있지만 교육 내용은 줄이지 않겠다고 했고 대학들이 구체적인 학사운영 계획을 만들어 교육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학사 운영 계획이 현장에서 잘되는지 점검하겠지만 지금 당장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만든 학사 계획대로 운영하지 않았을 때 어떤 제재를 할지 논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나중에 때가 되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이 같은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휴학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집단행동에 불참하고 학교에 먼저 복귀한 일부 의대생들을 ‘감귤’이라고 조롱하며 보복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일종의 ‘집단 따돌림’이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상처’를 언급하며 감싸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의대가 아닌 다른 학과의 경우와 비교해도 특혜라는 논란이 제기된다.

정부 방침을 거슬러 집단으로 휴학을 강행한 뒤에도 ‘의대’라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징계 없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공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의대생#복귀#의정갈등#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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