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중 추락 뇌사 빠진 두 아이 아빠, 4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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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빈 씨(44)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40대 가장이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장상빈 씨(44)가 지난달 6일 경상국립대병원에서 간장, 양측 신장, 오른쪽 안구와 뼈, 피부 등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기증을 통해 4명을 살리고 100여 명의 기능장애 환자의 회복을 도왔다.

장 씨는 지난달 3일 공장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 5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평소 남 돕기를 좋아했던 장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길 바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20대 초반, 친언니에게 신장을 기증한 경험이 있는 장 씨의 아내는 “(장기 기증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경남 사천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 씨는 밝고 활발해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고 한다. 장 씨는 15년 넘게 일해온 보안업체에서는 맡은 일에 충실한 성실한 사람으로, 가족들에게는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캠핑에 가는 걸 즐기는 다정한 아빠로 기억된다.

장 씨의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을 다시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고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며 “너무나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어.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고마웠어. 사랑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뇌사#40대가장#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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