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에서 베트남 선원 4명이 자격 없이 복어를 손질해 먹고 중독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병원 치료 중이다. 복어에 든 맹독 ‘테트로도톡신’은 열로도 파괴되지 않아 반드시 전문 조리사가 조리한 음식만 섭취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진도에서 복어를 직접 손질해 먹은 베트남인들이 독에 중독돼 1명이 사망했다.
29일 전라남도소방본부는 전날 밤 진도군 조도면 해상의 한 선박에서 베트남 국적 선원 4명이 복어를 섭취한 뒤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어를 조리해 식사한 뒤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40대 선원 A 씨는 끝내 숨졌다.
나머지 선원 3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조리면허 없으면 ‘독’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어는 알, 내장, 껍질, 피, 눈 등에 맹독성 물질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포함하고 있다.
이 독성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며, 120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색깔이나 냄새, 맛으로는 독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어 일반인이 조리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복어 중독 초기에는 구토, 두통, 복통이 동반되며, 이어 언어장애와 근육마비로 진행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호흡곤란, 운동 불능,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복어를 조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손질하거나, 온라인에서 공유된 손질법을 따라 조리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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