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피서지 대신 시원한 도서관서 ‘북캉스’ 어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9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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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달성군 현풍읍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놀이 시설을 즐기고 있다. 대구 달성군 제공
최근 대구 달성군 현풍읍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놀이 시설을 즐기고 있다. 대구 달성군 제공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 신설 공공도서관들이 더위에 지친 시민들로부터 도심 속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와 혼잡한 피서지를 피해 시원한 실내에서 책을 읽으면서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가 휴가철 신풍속도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성군 현풍읍에 문을 연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임시 개관한 1일부터 정식 개관한 24일까지 20여일 동안 1만4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전체면적 3299㎡,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 키움숲은 영유아 열람실로 요정들의 오두막과 캠핑존 형태로 이뤄진 편안한 독서공간이다.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키즈체험실과 가족열람실, 수유실 등도 마련돼 있다. 2층 틔움숲은 어린이 열람실로 콜로세움형 서가와 중앙에 우뚝 솟은 연필 요새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서 공간이다. 3층 채움숲은 디지털 놀이터와 직업 가상체험실, 휴게공간, 강좌실 및 코딩교육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 도서관에서는 앞으로 원어민이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국립대구과학관과 연계한 코딩 수업, 그림책 동화구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독서를 자연스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 가족이 달성어린이숲도서관에서 북캉스로 폭염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3월 개관한 동구 대구혁신도시 물빛서원 도서관은 수영장과 도서관,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연중무휴로 운영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대구한의대와 연계해 전국 처음으로 건강관리 정기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체질 진단과 스트레스 등 건강 상태를 상시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북구 무태조야동에 있는 서변숲도서관에서는 서변근린공원의 숲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노인복지관과 함께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 세대를 아우른다. 특히 공원을 바라보며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도서 전시 공간인 계단 서가가 가장 인기 있는 자리다.

29일 동구 숙천동에 문을 연 와글와글아이세상도 대구 북캉스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층 놀이공간에는 실감형 가상현실 체험실인 씨앗방과 도서관, 소극장 등을 갖췄다. 소극장에서는 앞으로 어린이 연극과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층에는 튼튼체육관과 아동체험실 등이 있다. 튼튼체육관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각종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에 160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걱정 없이 찾을 수 있다.

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도서관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무더위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사계절 북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도서관#도서관 북캉스#폭염#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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