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석탄경석 재활용 사업 본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29일 11시 15분


그동안 천덕꾸러기로 인식돼 온 탄광 폐기물 ‘석탄경석’을 산업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물 규제가 해소된 석탄경석을 산업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원특별법’ 특례 반영과 연구 용역 추진 등 석탄경석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탄경석은 석탄 채굴 과정에서 섞여 나오는 암석으로 국내에 약 2억t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고 경제적 활용 방법이 부족해 폐기물로 취급됐지만 최근 건축자재나 세라믹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돼 기업들의 관심이 커졌다.

강원특별법 특례의 주요 내용으로는 폐광지역 석탄경석을 산업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의무를 명문화하고 활용 과정에서 필요한 민관 협력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국유림에 쌓여 있는 석탄경석을 지자체가 관리하거나 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특례도 포함됐다.

강원도는 특례 신설 이후 석탄경석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산업적 활용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 4월 폐광지역 내 석탄경석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 용역에서는 석탄경석의 분포 현황과 물리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석탄경석 관련 산업의 연구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확보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면서 예산 반영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폐광된 태백 장성광업소와 삼척 도계광업소 지역에 적치된 석탄경석의 효율적인 처리 및 활용 대책 수립이 시급해 다음 달 중 폐광지역 경제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심포지엄은 석탄경석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과 연계해 개최하는 것으로 학계, 연구기관, 관련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석탄경석의 기술적 활용성과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손창환 강원도 글로벌본부장은 “석탄경석의 산업화는 도내 폐광지역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도는 대체산업 육성과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해 폐광지역이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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