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수영장·물놀이장 개장
8월 31일까지 주말에도 운영
수질관리·안전사고 예방도 철저
한강공원마다 특징 달라 취향껏 이용 가능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하며 가마솥 더위를 이어간 29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이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수영장이 집 근처에 있다니 자주 이용해야겠어요”
27일 오후 8시경 서울 광진구 자양동 뚝섬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만난 윤모 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의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수영복과 조리 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었다. 또 흠뻑 물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걸어 나오는 이도 있었다.
이곳은 뚝섬한강공원 수영장. 광진구 자양동 7호선 자양역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는 2만1000㎡(약 6352평) 규모의 수영장이 있다. 수영복 차림의 인파가 수영장과 유수풀에서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청담대교를 비롯한 한강과 강남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수영장에서 만난 하모 씨는 “웬만한 호텔 수영장보다 시설이 좋고 수질이 깨끗하다”며 “이용 요금도 저렴해 자주 찾을 계획이다”고 했다.
● 작년 한 해 31만 명 다녀가 인기
한강공원 수영장·물놀이장은 뚝섬·여의도·잠원(수영장)과 잠실·양화·난지(물놀이장)에 개장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한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운영하지만, 폭우 시 일시 중단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한강공원 수영장·물놀이장에 총 31만1370명이 다녀갔다. 이는 전년(21만5325명)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일 더 길게 운영하는 만큼 더 많은 이용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용 요금은 저렴하지만 워터파크 못잖은 시설을 갖췄다. 수영장 내에는 샤워시설, 탈의실, 물품보관함, 파라솔 등이 마련돼있었다. 또 분식과 튀김 등 간식도 판매하고 있었다. 수질관리도 엄격하게 이뤄진다. 운영 기간에는 매일 탁도·소독제·산도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주 1회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대장균 수치를 확인한다. 모든 수치는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영장·물놀이장에는 안전요원 총 62명이 배치돼 있다. 의무실에는 간호조무사가 상주하며, 감시탑·구명환·자동심장충격기·구급함 등을 갖추고 있다.
● 썬탠장 갖춘 여의도, 수영에 적합한 잠원
한강공원마다 특징이 달라 취향에 맞게 이용 가능하다. 뚝섬 수영장은 흐르는 물에 튜브를 타고 도는 유수풀이 있고, 지하철 7호선 자양역과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수영장은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링과 썬탠장 등 워터파크와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잠원 수영장은 직사각형 형태의 수조가 설치돼 있어 수영을 즐기기 가장 적합하다. 난지 물놀이장에서는 한강을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을 갖췄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영장은 성인 5000원, 청소년(13~18세) 4000원, 어린이(6~12세) 3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물놀이장은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더 저렴하다. 다자녀가족·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도심 속 가까운 피서지인 한강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여름을 맞아 문을 연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올여름도 한강에서 무더위를 피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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