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고위험군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서울 마포구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한 여성을 구했다.
한양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소속 사회복지사 정선아 씨(30·사진)는 친구와 12일 새벽 마포대교 인근을 지나다 2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이 난간 가까이에 서서 강 쪽을 보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이 난간 위로 올라서려 하자, 정 씨와 친구는 곧장 달려가 이들을 껴안고 난간에서 끌어내렸다. 정 씨와 친구는 곧바로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신고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간 저항하며 차도로 향하려는 두 여성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정 씨는 “자살시도자와 매일 마주하는 직업적 경험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 씨가 근무하는 한양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자살 고위험군인 자살 시도자를 위해 심리치료와 사회복지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으로 2017년 문을 연 이래 연 500명 이상의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정 씨는 “새벽 시간 난간 밖을 바라보던 두 사람을 보고 본능적으로 자살 시도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사람이 난간 위에 발을 올리는 모습을 본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해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고,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이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