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차-3차산업서 탈피… 수소-우주 산업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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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 발전 도민토론회
농사-관광이 GRDP 90%나 차지
전문가 참여한 경제 토크쇼 진행
“기존산업에 신재생에너지 활용”

제주도는 28일 메종글래드 컨벤션홀에서 ‘새 정부 출범과 제주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2025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도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28일 메종글래드 컨벤션홀에서 ‘새 정부 출범과 제주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2025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도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도 제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제주도 경제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메종글래드 컨벤션홀에서 ‘2025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도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새 정부 출범과 제주의 대응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 중 서비스 산업이 7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농림어업(10.3%), 건설업(6.8%), 광업 및 제조업(3.8%)이 뒤를 이었다. 이는 GRDP의 89.8%가 농사, 어업, 관광, 숙박, 식당 등 1·3차 산업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주도는 이러한 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22년부터 ‘첨단 기술 집약형 제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주요 육성 분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린 ‘민간 우주 산업’, 청정 환경이 필수 조건인 ‘바이오 산업’ 등이다.

이날 토론회는 이동진 상명대 교수(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의 ‘대한민국 진짜 성장 전략’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관광·디지털·1차산업·수소·우주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제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현 정부의 성장전략 핵심은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라며 “과거 축약형, 모방형이 아닌 창조형 기술주도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100조 원 투자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혁신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주도가 추진하는 관광산업 육성, 중소벤처 혁신 등이 새 정부 철학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경제 토크쇼에는 이동훈 디스트릭트 부사장, 안성준 제주한라대 지능형 시스템공학과 교수, 김봉현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대표, 문상진 두산퓨어셀 상무,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이 참여했다.

오 지사는 경제 토크쇼 모두발언에서 “제주는 지난 3년간 에너지, 인공지능(AI), 디지털 대전환 등 신성장동력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며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진짜 성장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겠다”고 했다.

경제 토크쇼에서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문화시설 확대 방안 △시민 중심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방안 △1차산업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냉열 활용 방안 △제주 우주산업 활성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안성준 제주한라대 교수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AI를 통해 어떤 걸 필요로 하고 어떤 것들을 풀고 싶어 하는지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봉현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폭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1차산업의 피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며 “출력 제어되는 신재생에너지를 1차산업 스마트팜과 AI에 사용하면 에너지 대전환과 함께 수소경제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상진 두산퓨어셀 상무는 “애월 LNG 인수기지의 냉매열을 활용한 냉동창고나 DR(Disaster Recovery·재해복구) 센터 유치를 통해 제주도 산업구조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J-넷제로 허브 등 J 브랜드로 제주만의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했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제주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협력업체 유치, 우주 환경시험 설비 구축과 함께 제주 앞바다 발사 서비스를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우주 체험 관광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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