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사무라이 결투·기모노 콘테스트…“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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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30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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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포스터 갈무리
행사 포스터 갈무리

최근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일본 테마마을에서 다양한 일본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여름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광복절 당일에도 사무라이 결투 퍼포먼스와 기모노 콘테스트 등이 예정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동두천의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스튜디오’에서는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나츠마츠리 여름축제’가 열린다.

니지모리스튜디오는 일본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한 문화공간으로, 드라마·영화 세트장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일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이번 축제는 일본 정통 여름축제 관련 공연과 참여형 이벤트로 구성됐다.

문제는 축제 기간에 8·15 광복절이 포함돼 있는데 이날도 예외 없이 성대한 행사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광복절 당일에는 사무라이 결투 수상전과 기모노 콘테스트, 료칸 경품 추첨, 하나비(일본식 불꽃놀이) 등이 진행된다.

게다가 광복절날 입장료는 주말·공휴일 요금이라 평일(2만 원)보다 5000원이 비싸다.

온라인에서는 다양성 차원과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행사 취지는 이해하지만, 한국 땅인 만큼 광복절에는 행사를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관광공사 홈페이지에도 소개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축제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도 소개 됐는데, 관광공사가 국민정서를 헤아렸다면 주최측에 기간 조율을 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일반 시민들도 광복절에는 SNS에 일본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자제하는다” “광복절 하루는 자중했어야 한다” “역사적 감수성이 결여됐다” “일본 아니고 한국 맞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한국관광공사는 축제 소개를 삭제 조치했다. 관계자는 한 매체에 “등록 기준에 맞지 않아 주최측에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광복절#사무라이#기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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