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10년가량을 홀로 생활해 온 50대가 회복의 첫발을 뗐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50대 A 씨는 약 10년 전 제주도로 이주한 뒤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채 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홀로 생활해 왔다.
A 씨는 8년 전 발견 당시 심하게 부식돼 기능을 상실한 차량에서 지냈다.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있었지만 A 씨가 복지서비스 지원을 거부해 행정의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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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관할 주민센터, 지구대,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과 협력해 8년에 걸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이어가며 관계 형성을 시도했다.
마침내 A 씨가 마음의 문을 열고 ‘도움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최근 제주시 통합돌봄팀은 주거 마련 지원,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등 본격적인 회복 지원에 나섰다.
또한 A 씨가 대인 접촉에 대한 불안과 건강 문제를 호소함에 따라 제주시는 제주특별자치도의료원의 고독사 예방 사업과 연계한 의료 지원도 병행했다.
한명미 제주시 주민복지과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은 물론, 기본적인 일상생활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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