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경기 오산시장 인터뷰
세교에 3만1000가구 추가 공급… 99만 ㎡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GTX-C 노선 연장, KTX 정차 추진
“옹벽 붕괴, 철저히 진상 규명할 것”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이 29일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시장은 “2034년 오산 세교3지구 신도시 완성을 기점으로 인구 50만 시대와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오산시 제공
“인구 50만 경제자족도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62)은 29일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교3지구 개발과 반도체 특화단지, 인공지능(AI) 시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 등 오산의 100년을 내다보는 사업을 하나하나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산시는 2034년 오산 세교3지구 신도시 완성을 기점으로 인구 50만 시대와 예산 1조 원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교3지구 개발이 ‘50만 자족도시’의 핵심이라고 했는데….
“국토교통부는 2023년 11월 오산시 서동(세교 3지구) 일원 440만 m2(약 133만 평)에 주택 3만1000채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교 1·2지구와 함께 ‘50만 대도시’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당시 국토부는 세교신도시를 주거와 일자리, 교통, 산업,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자족형 커넥트시티로 만들겠다고 했다. 오산시 전체에 개념을 넓혀 원도심과 운암지구, 동오산 지역에서부터 자족 기능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산 1조 원 시대 개막은 무슨 의미인가.
“내년에 1조 원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수치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책 추진 동력 확보, 재정 자립도 향상, 대규모 사업 추진 기반 마련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시민들의 편의성과 효능감이 높아질 것이다.”
―반도체 특화 도시는 어떻게 추진되나.
“오산시와 인접한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에 66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세교3지구에는 99만 m2(약 30만 평) 규모의 ‘반도체 특화 테크노밸리’를 추진 중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선호하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 램리서치, 이데미츠 등 세계적 기업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데미츠는 지난해 북오산에 첫 해외 연구개발(R&D) 법인을 설립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도 기장동 일대에 입주를 확정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 도시를 만들 것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과제인 것 같은데….
“GTX-C 노선 오산 연장과 수원발 KTX 오산 정차가 추진 중이다. 도시철도 트램 사업도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역행 5104번 광역버스는 올 5월 개통했고, 김포공항행 리무진 버스도 지난해 12월부터 재운행 중이다. 9월부터는 잠실 동서울행 시외버스 운행도 시작된다. 성남 판교·야탑역으로 가는 8302번 광역버스 노선과 운암단지까지 확대된 8301번, 60번·7-5번 버스 노선 운행은 시민 교통 편의성을 높였다. 8년간 멈춰 있던 경부선철도 횡단 도로 개설 사업도 다시 추진된다. 양산동과 1번 국도 연결도로와 지곶동 석산 터널 등의 도로망 확충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와 복지 정책도 늘려 가고 있는데….
“아래들 공원 등 8곳에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했고, 가수동에 파크골프장 9홀 1곳이 문을 열었다. 17km 구간의 오색둘레길 조성을 완료했고, 올해 총 10곳의 황톳길도 완성된다. 서랑저수지에 호수 덱로드, 음악 분수대 등을 조성하는 힐링 공간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5월 첫선을 보인 오(OH)! 해피 장밋빛 축제와 산타마켓, 아맥축제 등은 도시의 대표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복지 분야에서는 △출산지원금 △입학축하금 △청소년 체험학습비 △치매안심센터 운영 △화장 장려금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 왔다. 학업 우수 장학생과 특기장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프로그램’은 우리 시만의 특색사업이다.”
―오산시가 경관 조명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도시 중 오산이 가장 어둡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었다. 경관 조명을 통해 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시민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본다. 오산천을 지나는 횡단 교량 5곳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오산천 산책로 주요 구간의 세월교 2곳에도 태양광 조명등을 설치했다. 올해까지 총 27곳의 아파트 단지에 대해 경관 조명 지원 사업을 완료해 오산을 밝힐 계획이다. 시민들이 안전하면서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옹벽 붕괴 사고 이후 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서부 우회도로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 사고를 생각하면 시장으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2023년 6월에 옹벽이 완공됐고 이후 지난달까지 5차례 검사한 안전 등급은 모두 ‘양호’(B등급)가 나왔는데 옹벽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L형 옹벽’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국토부와 경찰 등에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책임이 있다면 회피할 생각이 없다. 시민의 안전과 타협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서부 우회도로 전 구간에 설치된 옹벽 36곳(총길이 4.3km)에 대해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발주하고 보강토 공법으로 시공된 구조물의 안전성을 자세히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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