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폐막식에서 강창희 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장이 대회기를 인수 받아 흔들고 있다. 충남도 제공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한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달 28일 독일에서 폐막한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찾아 대회기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나섰다. 숱한 어려움을 딛고 대회를 공동 유치한 충청권은 경제성과 감동을 모두 담아낸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 150개국 1만5000여 명 찾아온다
세계대학경기대회는 세계 대학생들 간의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2년마다 하계(10일간)와 동계(7일간)로 나눠 대회를 연다. 대회 때마다 150여 개국, 1만5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교육과 문화 발전을 추구한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다. 국내에서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 U대회, 2003년 대구 하계 U대회, 2015년 광주 하계 U대회 등 3차례 열렸다.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한다. 1회 대회부터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2020년부터 세계대학경기대회로 바뀌었다. 유니버시아드는 대학(University)과 올림피아드(Olympiad)를 결합한 단어다.
당초 충청권 4개 시도는 2020년 2월 협약을 하고 2030 아시아경기 공동 유치를 추진했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같은 해 7월에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로 선회했다.
국내 개최 후보로 확정된 충청권 4개 시도는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를 공동 유치하기 위해 2021년 9월 FISU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2022년 1월 최종 후보 도시로 선정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유치 경쟁을 벌였다. 당시 후보지 실사를 온 FISU 평가단은 충청권 4개 시도와 전 국민의 대회 유치 열망을 담은 ‘100만인 서명부’를 전달받고 국민적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22년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FISU 총회에서 개최지로 선정됐다. 경쟁지였던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마이클 조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도시였기 때문에 충청권의 유치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란 분석이 나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청 대회에는 150여 개 나라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대회에 걸맞는 시설과 경기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 관광지 정비 등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 팸플릿. 2027 충청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제공
● 3개 경기장 신축 등 준비 만전
충청권 4개 시도는 분산 개최되는 경기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경기장 신축과 구조변경 등을 추진 중이다.
충청 U대회에서 치러지는 종목은 필수 종목 15개(양궁, 기계체조, 육상, 농구, 다이빙, 펜싱, 유도, 리듬체조, 경영, 탁구, 태권도, 테니스, 배구, 수구, 배드민턴)와 선택 종목 3개(조정, 비치발리볼, 골프) 등 모두 18개다. 이들 경기는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나눠 열린다. 충북 10개, 충남 8개, 대전과 세종 2개씩 총 22개 경기장이다. 개회식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폐회식은 세종중앙공원에서 각각 열린다.
이 가운데 농구(충북 오창산업단지체육관)와 기계체조·리듬체조(충북 청주 다목적체육관), 테니스(충남 국제테니스장) 등 3종목 경기장은 신축하고, 나머지는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해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이들 3개 신축 경기장은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올 3월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했다. 선수촌은 세종에 마련된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바라고 있다. 충청 U대회 총사업비는 국비 1690억 원, 지방비 2962억 원, 기타 981억 원 등 모두 5633억 원이다. 분산 개최와 신축 경기장 분산 조성 등으로 예산을 줄였지만 새 경기장의 원활한 건립과 운영, 기존 시설 개보수를 위해 추가 예산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부의 선수촌 균형 배치 요구와 조직위 내 업무 효율성 개선 등은 하루빨리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충청광역연합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독일 정부와 조직위원회가 구축한 저비용‧고효율의 모델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직접 확인했다”며 “560만 충청인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충청 U대회를 세계가 오래도록 기억하는 뜻깊은 축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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