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고·영재고 출신 카이스트 진학률 ‘감소’…SKY·의대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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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알리미 ‘올해 과학고·영재고 출신 일반대 신입생’ 공시 분석
이공계 특성화 대학 진학생 1000명대 아래로…SKY 신입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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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와 영재학교(영재고)를 졸업하고도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이 늘고 있다. 과학고와 영재고는 우수 이공계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고등학교다.

과학고·영재고 출신 중 상당수가 과학자 대신 의사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서울 주요대 진학생도 늘고 있는데,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지방에 소재해 기피하는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뉴스1〉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5년 전국 4년제 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영재고 출신 일반대 진학자 수는 총 27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2773명이었다.

사실상 전년 대비 학생 수 차이가 없는데도 이공계 특성화 대학 진학생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줄곧 과학고·영재고 출신 진학자 수 1위였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은 2위로 밀려났다. 올해 진학 인원은 548명(19.8%)으로 지난해보다 15명 줄었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 전체로 보면, 카이스트·유니스트(UNIST)·지스트(GIST)·디지스트(DGIST) 등 과학기술원 4곳과 포항공대·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등 총 6곳에 진학한 과학고·영재고 출신 입학생은 986명으로, 지난해(1024명)와 달리 10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진학생 비율도 전년도 36.9%에서 올해 35.5%로 1.4%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과학고·영재고 출신이 가장 많이 진학한 대학은 서울대다. 5명 중 1명(554명·20.0%)이 택했다. 지난해(503명)보다 51명 증가했다.

이어 △카이스트 △성균관대(224명·8.1%) △포항공대(173명·6.2%) △연세대(163명·5.9%) 순이다. ‘톱5’에 비(非)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더 많이 포진해 있다.

이른바 ‘SKY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로 향하는 과학고·영재고 출신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825명(29.7%)에서 올해 850명(30.7%)으로 증가했다.

과학고·영재고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 대학 진학자 수 감소는 의대 선호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대(1위)·성균관대(3위)·연세대(5위)·고려대(6위)·한양대(9위)·중앙대(10위) 등 진학자 수 10위 내 비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모두 의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 지방에 있다는 점도 진학률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대급부로 서울 주요대 진학생은 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과학고·영재고 출신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측이 장학금·지원금 회수 등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지만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이공계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도록 좀 더 확실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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