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47년간 안 하더니…2층 바닥 와르르, 1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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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2층짜리 상가 건물 갑자기 붕괴
‘근린생활시설’ 분류돼 점검 대상 빠져

3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2층짜리 상가주택 2층 바닥면이 1층으로 무너져 내렸다. 사진은 붕괴 현장에서 소방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원소방본부 제공

창원에서 47년간 안전점검을 한 번도 안 받은 건물이 무너져 50대 남성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31일 오후 10시 40분경 경남 창원시 양덕동의 2층짜리 상가 건물의 2층 바닥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당시 상가 1층 상가에 있던 50대 남성이 잔해에 매몰돼 3시간여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사망자는 중국 출신의 결혼 이민자로 사고 직전 40대 중국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지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건물 1층에 있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밖으로 탈출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이 밖으로 나온 뒤 건물이 무너졌다고 한다.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2층짜리 상가주택 붕괴 현장에 사망자를 추모하는 국화꽃 한송이와 중국 맥주가 놓여져 있다. 뉴스1

2층에 있던 일가족 3명은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1978년 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 한 번도 안전점검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 탓에 점검 대상이 아니었던 것.

건물 2층은 주택, 1층은 중국식품 등을 파는 상가가 있었다.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2층짜리 상가주택 붕괴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소방 당국에 따르면 건물은 이미 콘크리트 강도가 약해진 상태였으며 철근도 많이 부식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창원시는 사고 건물 주변의 다른 노후 건축물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시작했다.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2층짜리 상가주택 붕괴 현장에서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안전점검#근린생활시설#합동감식#노후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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