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돕기를 좋아하던 엄마”…50대, 장기기증하고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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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서 심리상담 강의…뇌사 후 간장 기증해 생명 살려

뇌사 장기기증을 한 김소향 씨(50).(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을 한 김소향 씨(50).(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소향 씨(50)가 지난 6월 30일 인하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4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김 씨는 자택 화장실에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김 씨가 남을 돕기를 좋아했던 만큼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김 씨는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앞에 나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좋아하고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본인 것을 나눠 도와주고 불의한 것을 보면 당당하게 맞설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고교, 대학 시절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심리학을 전공했고, 결혼한 뒤 자녀를 키우다 3년 전부터 중·고교에서 심리 상담 강의를 다녔다. 쉬는 시간엔 뜨개질하고 가족과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김 씨의 아들 유한주 씨는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게 저의 가장 큰 행운”이라며 “늘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셨는데 부끄러워서 피했던 것이 미안한 마음만 남네요. 하늘에서는 모두 다 잊고 행복하고 즐겁게 사세요. 감사하고, 사랑해요”라고 전했다.

이삼열 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소향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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