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4일 최근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만큼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일 모기 채집 조사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가 경보 기준을 초과한 데 따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진행하는 모기 채집 조사에서 작은빨간집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가 500마리를 넘고 전체 모기 중 이 종의 비율이 50% 이상이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발령된다.
전남지역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주 조사에서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가 1일 평균 633마리로 집계됐다. 채집된 1053마리 전체 모기 중 작은 빨간집모기가 60.1%를 차지, 경보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경보는 지난해보다 1주일 늦은 것이다. 올봄 이상 저온과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에 따른 기후 변화가 모기 번식 시점을 늦춘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급성 중추신경계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주로 6월부터 10월 사이 모기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발생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일부는 고열·두통·구토·의식 저하·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안양준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본뇌염은 예방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집 주변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지를 없애고 야외 활동 때 기피제를 사용하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해달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