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에게 물파스를 바르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됐다. 케어는 경찰 고발과 제보 접수를 예고했다.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지하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같이 탄 개의 몸에 물파스를 바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개는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고 개의 예민한 부분까지 물파스를 발라 공분을 샀다.
최근 동물보호단체 케어에는 지난 1일 오후 5시 40분경 청량리가 종점인 한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개를 물파스로 학대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자 A 씨는 “40~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중형 믹스견과 함께 열차에 탔다”며 개의 목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두꺼운 비닐이 감겨 있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 남성은 주머니에서 물파스를 꺼내더니 성기와 코·얼굴·눈 주위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개의 온몸을 훑기 시작했다”며 “차갑고 냄새나고 따가운 약을 개의 피부에 문질렀다”고 설명했다.
■ “냄새가 열차 안 가득”…견주의 무반응에 충격
A 씨에 따르면 물파스 냄새는 순식간에 열차 안을 가득 메웠다. A 씨가 “물파스냐”고 묻자 남성은 아무 대답 없이 개를 붙잡고 약을 계속 발랐다.
지하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에게 물파스를 바르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됐다. 케어는 경찰 고발과 제보 접수를 예고했다.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개는 견디기 힘들다는 듯 다른 승객들 곁으로 몸을 피했지만 남성은 다시 끌어와 물파스를 바르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A 씨는 “개는 가지 않으려고 저항했지만 질질 끌려가고 말았다”며 “개는 이미 여러 번 같은 일을 겪은 듯 자포자기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 케어 “경찰 고발 및 수사의뢰 예정”
청량리역에 도착해 승객들이 모두 내린 뒤에도 남성은 열차 안에 남아 있었다고 전해졌다.
케어는 “이 아이가 앞으로도 이렇게 끌려다닐 거라면 그것은 분명한 학대”라며 “목격자 제보를 받아 남성의 거주지나 위치를 찾는 동시에 남성에 대해 경찰에 고발, 수사의뢰를 하겠다”며 관련 제보를 요청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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