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에서는 1919년 4·1만세항쟁이 펼쳐졌다. 양성·원곡면 주민 2000여 명이 두 지역 경계에 있는 성은고개(지금의 만세고개)에서 만세운동은 하고, 일제가 통치하던 양성경찰관주재소와 면사무소, 우편소 등을 불태우며 일본인을 전부 몰아내 2일간의 짧은 해방을 맞았던 항일운동이다. 이 항쟁으로 안성은 황해도 수안군 수안면, 평안북도 의주군 옥상면과 더불어 ‘전국 3대 실력 항쟁지’로 꼽힌다.
안성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시민과 함께 역사적 감동을 나누기 위해 대규모 기념 문화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안성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3·1운동, 일제는 왜 내란죄 적용을 포기했나’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3·1운동 재판 과정에서 일제가 내란죄 적용을 검토했던 사례를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법적, 정치적 입장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숨겨진 의도를 살펴본다.
6일 오전 10시에는 안성 3·1운동 기념관 안 추모 공간 광복사에서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기리고, 그 뜻을 후대에 전하는 위패 봉안식이 열린다. 광복사에는 2001년 6월 첫 위패 봉안을 시작으로 매년 독립운동가 발굴과 서훈에 따라 위패를 추가 봉안해 왔다. 현재 총 328분의 독립운동가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올해는 만세운동 등에 참여한 안성 출신 김분남 선생과 이교정 선생의 위패가 봉안된다.
3월 열린 ‘4·1만세항쟁’ 재현 행사. 안성시 제공광복절인 15일에는 모든 세대가 화합하고 감동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축제 ‘다시 찾은 빛 80’이 펼쳐진다. 당일 오전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 지역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헌화식에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역사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스타필드 안성으로 무대를 옮겨 1945년 광복 당시 안성 장터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애원 극장과 호서은행, 안성역 등 일제강점기 안성의 명소를 미니어처로 복원한 공간에서 △타임슬립 포토존 △독립운동 요원을 찾아라 △광복의 기쁨 몸으로 말해요 등 흥미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독립운동가 남시우 선생. 안성시 제공인공지능(AI) 복원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되살리고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한 ‘다시 만난 독립운동가’ 특별행사도 마련된다. 이번에 사진 복원된 독립운동가는 남시우 선생과 윤규희 선생, 이진영 선생, 장덕관 선생, 한응교 선생 5명이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올해 기념 사업이 안성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