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진입 지연, 현장 지휘관 부재 등 질책 쏟아져
유재성 경찰청장 직대 “재방방지 대책 마련할 것”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8.5. 뉴스1
“경찰은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 겁니까?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경찰의 현장 대응에 대한 질책을 이어갔다.
의원들은 우선 사건 당시 범행 장소에 출동한 지구대 직원들이 사제총기에 피격당한 피해자가 있음에도 사건 현장 진입을 주저한 것을 지적하며 경찰특공대 투입까지 70분가량 걸린 것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건이 난지 70분이 지나서 경찰이 들어간 것“이라며 ”이런 상황 판단은 어떻게 한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위 의원은 ”총을 맞은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어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판단되면 관련돼 조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가해자가 집안에서 사제총기를 장전하고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판단한 것 같다“라고 해명했지만 위 위원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 의원은 이어 ”경찰들의 직무 유기로, 해태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직무대행까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직무대행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매뉴얼 개정이라든지 필요하다면 장비 확충 그리고 교육훈련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직무대행이 추가적인 설명을 하려 하자, 위 의원은 ”핑계를 듣고 싶지 않다“고 말을 잘랐다.
같은당 모경종 의원도 사건 당시 현장 지휘 의무가 있었던 관할 경찰서 상황관리관이 사건 발생 70분이 넘겨 현장에 도착한 것을 문제 삼았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 역시 현장 지휘자가 부재한 사실을 지적하며 상황관리관 관할 경찰서장의 징계를 주문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사건 당시 경찰특공대가 출동 요청 후 현장 도착까지 40분 정도 소요된 것과 현장 진입에도 1시간 넘게 소요된 것을 지적하며 ‘대응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직무대행은 당시 상황관리관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 ”중요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관리관이 서장을 대신해 현장을 지휘해야 됐다“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이어 ”감찰에서 면밀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징계 등의 인사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직무대행은 경찰특공대 출동이 늦은 것과 관련해 ”특공대가 출동 준비를 하고 복장을 갖추고 하면서 시간이 15분 정도 걸렸다“라며 ”앞으로 훈련을 더 강화해서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