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 기증자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도 15% 이상 줄었다.
5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은 3931명으로 전년 4431명 대비 11.3% 감소했다. 2020년 이후 4000명 이상이 꾸준히 유지됐지만 지난해 기증자가 3000명대로 하락했다.
뇌사 장기기증은 2023년 483명에서 지난해 397명으로 17.8%, 사망 후 기증은 2023년 38명에서 지난해 10명으로 73.7% 각각 감소했다. 대부분 가족과 친지 간에 이뤄지는 생존자 간 기증자도 2339명에서 1980명으로 15.3% 줄었다. 장기의 이식 건수 자체도 5054건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전체 장기기증 규모가 줄어들면서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자 수인 뇌사 기증률도 지난해 7.75명으로 전년 대비 1.66명 감소했다.
미래에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죽게 되면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신규로 등록한 사람도 지난해 7만563명으로 1년 전보다 15.4% 줄었다. 다만 장기 이식 대기자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장기 등 이식 대기자는 5만4789명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평균 대기시간은 2193일(약 6년)이었으며 췌장의 경우 11.5년, 소장은 9.8년을 대기해야 했다.
정부는 기존 뇌사 장기기증을 확대하기 위해 심정지 후 장기기증(DCD) 도입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등 향후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올 9월 장기 등의 기증에 관한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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