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서 방화 추정 화재 일가족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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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0일 오전 3시 35분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경찰이 아파트 주변을 통제한 뒤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8.10. 뉴스1
일요일 새벽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집을 비운 가장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1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경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 있는 한 집에서 불이 났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도착 12분여 만에 불을 껐다.

집안 수색에 나선 119 소방대원들은 안방에서 숨진 12세 남성과 11세 여성을 발견했다. 숨진 남매의 엄마(47)는 아파트 화단에서 추락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일가족 3명에게선 별다른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일가족과 함께 사는 아버지는 당시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차 감식 결과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집안의 안방과 주방, 거실 내 2곳 모두 4곳에서 발화 지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화 추정 지점에는 성냥과 양초가 여러 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같은 발화 흔적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아직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숨진 일가족의 가장과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가정사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정밀합동감식을 진행하고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화재로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사는 이웃 3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고, 다른 주민 20여 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이 아파트는 1998년 말 입주 당시 기준 법적으로 스프링클러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건물이 아니라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 시간대 화재가 발생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10여분 만에 화재가 잡히면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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