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석측에 낙서 흔적이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2025.8.11/뉴스1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낙서를 하던 70대 남성이 현장에서 붙잡혔다.
1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 70대 남성 김모 씨가 광화문 석축에 낙서하는 모습을 현장 근무자가 발견해 상황실에 보고했다. 근무자는 김 씨의 낙서 행위를 즉시 중단시켰고, 김 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김 씨는 검은 매직으로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내용의 낙서를 썼다. 글을 쓴 이유와 배경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보존처리 전문가를 투입해 낙서 지우기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날 중 복원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에 따라 낙서 행위자에게 원상 복구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경복궁 영추문 입구 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돼 있다. 2023.12.17. 뉴스1
앞서 2023년에도 고등학생이 경복궁 담벼락에 페인트로 불법 사이트 주소 등을 낙서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는 강모 씨로부터 10만 원을 받고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서울경찰청 담장에 낙서를 했다.
강 씨의 지시를 실행한 고등학생 임모 군은 1심에서 장기 2년, 단기 1년 6개월을, 범행 현장에 동행한 김모 양은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강 씨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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