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모세의 기적”…‘길 터주기’에 화재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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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터주기 현장. 전북소방본부 제공
길터주기 현장. 전북소방본부 제공
시민들의 자발적인 길 터주기 덕분에 화물차 화재가 난 고속도로에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 46분께 김제시 금산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153㎞ 지점에서 화물차 등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화물차 전면부에서 불이 났다.

사고 현장과 금산119안전센터 간 거리는 약 4.5㎞였고 사고로 인해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하지만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소방·구급차 등이 접근하면 일반 차량이 길을 양보하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며 소방차는 출동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신속하게 출동한 소방 당국은 불이 다른 차로 번지는 것을 막았고 다친 운전자 등 3명도 신속히 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소방차를 운전한 조용상 금산119안전센터 소방장은 “멀리서부터 차들이 양쪽으로 비켜주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에 감동 받았다”며 “덕분에 지체 없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고 환자 이송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긴급차량의 길을 터 주는 것은 곧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며 “작은 양보가 위급한 순간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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