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던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제목을 ‘스타 이즈 본’으로 바꾸고 일본 방영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뉴시스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던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제목을 ‘스타 이즈 본’으로 바꾸고 일본 방영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KBS재팬(japan)은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편성상의 사정으로 ‘Star is Born - 꿈을 쫓는 소녀들의 이야기’ 방송을 급히 중단하게 됐다”며 “기대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KBS “국내외 여론 감안해 최종 취소”
KBS는 다음날 언론에 “KBS 재팬은 ‘스타 이즈 본’의 편성 의향을 받고 사내외 검토와 여러 자문을 거쳐 편성을 전제로 논의해 왔으나, 국내외 엄중한 여론을 감안하여 최종적으로 채널 편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S 재팬은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최대 주주로 있는 별도 법인이며, KBS 재팬의 편성권은 KBS 재팬이 독립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15세 이하 여성만 모집…처음부터 논란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 K팝 신동을 발굴한다는 취지의 글로벌 세대교체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올해 3월 MBN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상품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방영이 취소됐다.
당시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8세부터 15세 여성 참가자들이 노출이 있는 의상과 진한 메이크업을 한 채 성인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참가자 프로필에 바코드가 삽입된 것도 아동 성 상품화 비판을 불렀다.
■ 방심위와 제작사 해명 엇갈려
논란이 확산되자, MBN은 3월 21일 방영 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는 같은 달 25일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어 “완성본을 방통위와 방심위에 제출했고, 내부 검토 결과 문제없다는 결론을 받았다”며 “바코드 연출은 학생증 콘셉트”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심위는 “완성본을 받은 적이 없고, 심의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개석상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제작사 측에 강력 항의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129개 시민사회단체가 MBN 본사 앞에서 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MBN은 재검토를 거쳐 방영을 최종 취소했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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