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과 K-콘텐츠 열풍에 명동 상가 공실률 7%대로 급감
무비장 시행·‘불닭’ 삼양식품 본사 이전 등…회복세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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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부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가의 절반가량이 비었지만, 최근에는 세입자들이 다시 채워지며 과거 명성을 되찾았다. 대기업이 명동에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덕분에 오피스 공실률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명동 상가 공실률 50%→7% 급감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명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7.24%를 기록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서울 대표 상권이다. 경복궁·종로·을지로와 인접해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풍부한 유동 인구가 명동 상권의 가치를 높여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명동은 큰 타격을 입었다. 2021년 4분기 명동 상가 공실률은 무려 50.07%에 달했다. 이후 엔데믹과 K-컬처가 명동 상권의 부활을 이끌었다. BTS와 오징어게임에 열광한 외국인이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은 8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명동 상가 임대료는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명동 상가 임대료는 1㎡당 20만 원대에 달하며, 강남대로(12만 원대)보다 약 8만 원 더 높다.
명동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0년 전 사드 배치 당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불황을 겪었고, 코로나19 시기에는 전 세계 관광객이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명동 쇼핑거리. News1서울 중심가 입지…오피스 공실률도 감소
서울 중심지 입지 특성상 오피스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8.1%로 지난 2021년 4분기(14.66%) 대비 6.56%포인트(p) 감소했다. 특히 ‘불닭’ 브랜드로 유명한 삼양식품 본사가 올해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라 유동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사라졌던 권리금도 다시 형성되고 있다”며 “큰 돌발 변수가 없다면 명동 상권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명동 상가 매물 찾기는 쉽지 않다. 과거 요식업 중심에서 패션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으로 임차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은 명동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63만 명으로 전체 국가 중 1위였으며, 올해 상반기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인 253만 명에 달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명동 상권은 저점을 찍고 분명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K-컬처 인기가 갑자기 사라지기 어려운 만큼 대세적인 흐름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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