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흰 각질이 우수수”…방치했다간 ‘이 질환’ 부른다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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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방치하면 관절 변형 올 수 있어
한번 걸리면 재발 반복…예방이중요
‘전염병’ 오해하기도…대인관계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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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건선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유발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면역학적 요인에 의해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선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떨어지기 전 새 피부 세포가 과잉 증식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우리 피부의 정상적인 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건선이 생긴 부위는 세포의 교체 기간이 6~8배나 빠르다.

면역계가 피부 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 성장주기를 빠르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내보낼 때 발생한다.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기도 전에 불완전하게 증식한 각질세포가 하얀 비늘로 겹겹이 쌓여 피부를 두껍게 만드는 것이다.

초기에는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다가 차츰 부위가 커지며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데, 주로 피부자극이 있는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머리 등에 생긴다. 그냥 방치할 경우 얼굴로 번지기도 한다.

건선은 전염성 피부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드라지는 피부 병변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잘 씻지 않아 생긴다거나 전염병으로 오해 받는 등 편견에 노출돼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건선 환자들은 수영장, 미용실, 헬스장 등의 공공장소 출입에 직·간접적 제약을 받는 등 사회적, 정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선의 경우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스트레스가 환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환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이유는 동반질환 때문이다. 건선 환자의 10~20%는 관절염 환자이기도 하다. 건선이 염증성 질환이다 보니 염증 세포들이 손가락과 발가락을 시작으로 관절을 공격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아침에 손·발가락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드는 정도이지만 심해지면 관절이 변형될 정도로 위험하다.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달라서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만약 건선 환자가 허리 통증이 있으면 척추건선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인 박은주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비만, 대인기피증, 우울증도 모두 건선의 동반질환”이라며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건선은 만성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의료계에서는 현재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3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1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건선을 치료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빛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들어지는 단백질(항체) 성분의 약인 생물학제제, 복합치료, 기타의 치료방법 등이 있다. 박 교수는 “한번 걸리면 재발이 반복되는 등 완치가 어려우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건조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을 자주 한다거나, 낮은 습도, 과도한 실내 난방 등은 피하고 목욕할 때 때밀이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습기,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도 자주 마시면 좋다. 더불어 보습제를 수시로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육류,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유제품, 카페인도 모두 건선을 악화시키는 먹거리들이다. 일부에서는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가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첨가물이 염증 반응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면역계의 저항을 부르기 때문이다.

건선환자는 피부자극이나 피부손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 교수는 “여성의 경우 속옷이나 장신구로 인해 지속적으로 피부가 압박 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그 외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과로를 피해야 건선의 발병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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