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인터뷰
교통-교육환경 좋고 일자리 풍부… 합계출산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아
지역 첫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내달 ‘청년 일자리 지원센터’ 조성
‘비슬산 참꽃문화제’ 등 관광 눈길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12일 가진 인터뷰에서 출생아 수 9년 연속 군 단위 1위와 지역 최초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 인구 유지 정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지역 소멸 및 인구 위기 극복 방안과 균형 발전, 달성군이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는 12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달성군의 여러 지표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최 군수는 “지방자치 30년을 맞은 지금, 기초지방자치단체 발전과 미래 청사진이 국가 당면 과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달성군처럼 하면 된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달성군은 양질의 주거·교육 환경과 일자리,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춰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했다. 최근 통계청 인구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달성군의 출생아 수는 1700명으로 전국 82개 군(郡) 단위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9년 연속 1위 기록이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국 평균인 0.75명을 크게 웃돈다. 평균 연령은 43.1세로, 대구시뿐만 아니라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힌다.
달성군은 1995년 3월 1일 대구시에 편입돼 올해 30년을 맞았다. 편입 당시 11만3000여 명이었던 인구는 올해 기준 2배 이상인 26만4000여 명으로 늘었다. 산업단지는 4곳에서 8곳으로 증가했다. 이곳 산단의 생산액은 약 16조 원으로 대구 전체 산단의 44% 이상이다. 또 수출액은 약 59억 달러(약 8조2000억 원)로 대구 지역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최 군수와의 일문일답.
―출생아 기록의 배경은….
“달성군의 특수한 여건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우선 도심과 비교해 집값이 저렴하다. 도시철도 1, 2호선과 고속도로 등 교통이 참 편리하다. 신혼부부가 많이 사는 이유다.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등 8개 산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기관이 있어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하다. 지역민의 수요를 잘 반영해 꾸준히 추진한 자체 보육·교육 사업이 더해져 저출생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본다.”
―새로운 보육 사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2023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어린이집 영어 교사를 전담 배치한 것과 대구시 구·군 최초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교육 부담을 덜고,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도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올해부터 대구시 최초로 지역 모든 어린이집 24개월 이상 아이의 특별활동비를 군에서 전액 지급하는 무상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 사업도 전국적 관심을 받는다.
“2023년 달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입시설명회와 진로 진학 상담, 해외 영어 캠프 등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청소년기에 접어든 가정들이 학군 변화, 대입 준비 등의 큰 부담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학부모 반응도 뜨겁다. 6월 개최한 대입 성공 전략 설명회에는 참가 정원 600명을 채웠다.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로 떠난 중등 영어 여름 캠프는 30명 정원에 62명이 신청했을 정도다.”
―청년을 위한 정책도 활발한데 성과는….
“고향 대구에 머물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 9월 기업 일자리 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구지면 농공산업단지에는 국비 60억 원으로 4층 규모의 청년문화센터를 짓는다. 창업가를 양성하는 달성청년센터는 2023년부터 가동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업무 협약해 원스톱 지원이 이뤄진다. 다음 달에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공부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달성청년마당이 문을 연다. 지난해부터 대구 지역 최초로 ‘군복무 달성청년 상해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입대 후 갑작스러운 사고 및 재해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경제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다. 상해와 질병, 후유장애 등 12개 항목을 보장한다. 지난해 62건, 올해 5월까지 36건을 지원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매년 사문진에서 열리는 달성 100대 피아노 축제는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인 선교사가 1900년 이곳 나루터를 통해 한국에 처음 피아노를 들여온 역사적 배경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은 것이 주효했다. 다사읍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홍보관 ‘디아크’는 힐링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형태는 독창적인 곡선미를 자랑한다. 매년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비슬산 참꽃문화제는 명실상부 대구의 대표 축제다. 명예 군민인 방송인 고(故) 송해 선생과의 인연을 계기로 조성한 송해공원도 계절마다 멋진 풍광으로 많은 사랑은 받는 관광지다. 이 밖에 화원읍 남평문씨본리세거지, 하빈면 육신사, 구지면 도동서원 등은 옛 전통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한다.”
―내년 재선 도전은….
“최근 ‘달성 혁신’만 생각하고 있다. 고견을 듣기 위해 자세는 더욱 낮췄다. 얼마 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한 배경이기도 하다. 공직 중심이 아닌 철저히 주민, 즉 수요자 중심의 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했다. 혁신 없이 달성의 미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별화는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재선의 기회도 주민들이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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