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여 이송, 하루 46건… 올해 8명 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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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벌집제거’ 30만건 넘게 출동
“벌에 쏘이면 119 알려 응급처치를”

ⓒ뉴시스
올해 들어 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가 된 환자가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 쏘임으로 인한 환자 이송 건수도 올 7월부터 하루 평균 46건에 이르러,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8월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총 38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11명, 2023년 11명, 2024년 16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중 29명이 7∼9월에 집중돼 여름철 위험성이 두드러졌다.

올해는 10일 기준 8명이 심정지에 빠졌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10명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2022∼2024년에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전원이 50대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40대 환자도 발생해 연령층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벌집 제거 출동 건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소방당국은 벌집 제거를 위해 총 30만4821건 출동했다. 이는 2022년(19만3986건)보다 57.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벌 쏘임 환자 이송은 6953건에서 7573건으로 8.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벌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서식 범위가 확대된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꿀벌에 쏘이면 침이 피부에 박히므로 신속히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소독한 뒤 냉찜질을 해야 한다. 반면 말벌 침은 박히지 않지만 독성이 매우 강해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벌 쏘임은 단순 피부 손상에 그치지 않고, 메스꺼움·어지럼증·전신 두드러기·호흡곤란 등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벌에 쏘였을 경우 즉시 119로 신고해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받고 구급차 출동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벌 쏘임#심정지#벌집 제거#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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