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보급한 돌봄로봇 ‘꿈돌이’
조현병-우울증 70대 위기 상황 감지
새벽 2시에 경찰 출동해 안전 확보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꿈돌이.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보급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꿈돌이가 우울증으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 70대 노인의 절박한 위기 신호를 포착하고 신고해 구조했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경 대덕구 한 주택에서 70대 A 씨가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꿈돌이와 대화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취지의 말과 “살려줘”라며 구조를 요청했다.
위험 발언을 감지한 돌봄 로봇은 관제시스템에 이를 통보했고, 업체 측은 지구대에 현장 출동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A 씨 가족과 연락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A 씨는 조현병과 조울증을 앓고 있어 병원 치료가 시급한 상태였으며, 다음날 오후 보호자의 동의 하에 안전하게 입원 조치했다.
시는 혼자 사는 노인들의 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총 1000대의 ‘AI 돌봄 로봇 꿈돌이’를 보급해 운영 중이다. 해당 로봇은 ChatGPT 4.0 기술이 적용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로봇은 말벗, 생활 알림, 건강 모니터링은 물론 자살·우울증 등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관계기관과 보호자에게 자동 통보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AI 스피커 ‘아리아’, 전화 안부 확인 서비스, 돌봄 플러그 사업 등 다양한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병행해 독거 및 건강 취약 어르신의 안전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기술이 단순 안부를 넘어 실제 생명을 지키는 단계까지 발전했다”며 “더 정밀하고 사람 중심적인 스마트 돌봄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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