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화재, 퇴직 영웅이 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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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퇴직한 소방관이 근무 중인 건물의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을 초기에 진화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1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경 서울 양천구 소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

퇴직 소방관인 정창하 씨는 건물 관리실에서 폐쇄회로(CC)TV로 건물 내부의 안전을 살피다가 화재를 목격했다.

정 씨는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신속히 화재 현장으로 이동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정 씨는 분말 소화기 2개로 차량에 난 불을 끄려고 했지만 꺼지지 않자 인근에 있던 옥내 소화전을 활용해 불길을 잡았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서울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신속한 초기 진화가 없었더라면 인근 차량으로 화재가 확대돼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2023년 서울 강서소방서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소방안전관리자 업무를 맡고 있다.

35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었던 정 씨는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임을 다하고 소방 안전 관리 업무로 제2의 인생을 이어 가던 중 몸으로 익힌 화재진압 기술로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전직 소방관으로서의 마지막 남은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서울소방재난본부. 2025.7.17/뉴스1
서울 중구 서울소방재난본부. 2025.7.17/뉴스1
권혁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기록적인 폭염, 집중 호우 등 사회 재난이 끊임없는 시기에 사회에 귀감이 되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매우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본부장은 “시민분들께서도 나와 내 이웃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소화기, 옥내 소화전 등의 사용법을 꼭 숙지해 달라”며 “자체 소방 훈련에도 꼭 동참하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퇴직 소방관#초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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