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
퇴직한 소방관이 근무 중인 건물의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을 초기에 진화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1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경 서울 양천구 소재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
퇴직 소방관인 정창하 씨는 건물 관리실에서 폐쇄회로(CC)TV로 건물 내부의 안전을 살피다가 화재를 목격했다.
정 씨는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신속히 화재 현장으로 이동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정 씨는 분말 소화기 2개로 차량에 난 불을 끄려고 했지만 꺼지지 않자 인근에 있던 옥내 소화전을 활용해 불길을 잡았다.
서울시 제공
서울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신속한 초기 진화가 없었더라면 인근 차량으로 화재가 확대돼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2023년 서울 강서소방서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소방안전관리자 업무를 맡고 있다.
35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이었던 정 씨는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임을 다하고 소방 안전 관리 업무로 제2의 인생을 이어 가던 중 몸으로 익힌 화재진압 기술로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전직 소방관으로서의 마지막 남은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서울소방재난본부. 2025.7.17/뉴스1
권혁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기록적인 폭염, 집중 호우 등 사회 재난이 끊임없는 시기에 사회에 귀감이 되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매우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본부장은 “시민분들께서도 나와 내 이웃의 안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소화기, 옥내 소화전 등의 사용법을 꼭 숙지해 달라”며 “자체 소방 훈련에도 꼭 동참하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