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치료비 빚에 허덕여”…VIP 고객 집 턴 농협 직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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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의 한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지역농협 직원 A씨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의정부=뉴시스
경기 포천시의 한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지역농협 직원 A씨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5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의정부=뉴시스
포천농협 직원이 VIP 고객의 집에 침입해 강도 범행을 저지른 배경에는 희귀병 치료비로 인한 빚과 가족 문제 등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된 포천농협 직원 A씨는 약 1억4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대부분 신용대출 등 금융권 대출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빚은 도박이나 불법 행위가 아닌 병원 치료비와 생활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과거 육군 특수부대 복무 중 부상을 입어 희귀병 증세로 만성 통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비 부담에 부모 부양 등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금전적 부담이 커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새벽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에 외벽을 타고 3층까지 올라가 방충망을 뜯고 침입했다. 그는 VIP 고객이던 80대 B씨 부부를 케이블타이로 묶고 흉기로 위협한 뒤, 귀금속 70돈과 현금 2000만원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판단했다. 이후 지점 창구에서 근무 중이던 그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그의 가방에서는 귀금속이, 계좌에서는 피해자의 현금이 발견됐다.

B씨 부부는 포천 지역 농협에 수억원을 예치한 VIP 고객으로, 이달 초에도 3억원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망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구속 닷새 만인 이달 4일 A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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