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취업률 80%… AI 연계-장기실습으로 현장형 인재 육성”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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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인터뷰
전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3위
3, 4학년에 산업체 현장 실무 기회
AI 학습 분석-플랫폼 등 교육 혁신
산업의대 추진… 산재 전문의 양성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적인 교육 환경 변화와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두 축으로 위대한 대학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적인 교육 환경 변화와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두 축으로 위대한 대학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꿈을 현실로 만들고, 성공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취업이 보장된 한국기술교육대가 답입니다.”

14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길상 총장은 두 주먹을 꼭 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의 학생을 어제의 방법으로 가르치면 학생의 내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유 총장은 “교육과 평생직업능력 개발이라는 두 기둥을 바탕으로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기준, 졸업생 10명 중 8명이 취업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취업률 3위를 기록했다. 정부 지원 사업 유치도 꾸준하다. 올해에만 충남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 지원 체계) 등 각종 사업을 따내 610억 원을 지원받는다. 다음은 유 총장과의 일문일답.

―한기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압도적인 교육 환경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예민하게 파악해 학생들을 교육한다. 교육과정은 산업 현장 전문가와 함께 2년마다 점검한다. 교수는 산업체 경험이 3년 이상 있어야 한다. 3년마다 교수 현장학기제를 통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현실 감각을 유지한다.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 13개 최첨단 실험실을 갖춘 학습관도 언제든 쓸 수 있다. 국민 평생직업능력 개발 중심 역할도 한다. 온라인 평생교육원 같은 부속기관을 통해 연간 45만30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졸업생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뭘까.

“2023년 기준 취업률은 80.1%이다. 졸업생 500명 이상 대학 기준으로 전국 3위이다. 유지취업률은 88.4%이고,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공공기관 취업률은 58.6%이다. 핵심은 교육이다. 특히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에 집중한다. 2년마다 산업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교육과정을 재검토한다. 장기현장실습제를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학생들은 재학 중 산업체 경험을 한 학기 이상 한다. 인성 교육과 다양한 진로·취업 지원을 통해 ‘경력직 같은 신입 직원’을 키운다.”

―‘기업 연계형 장기현장실습’이 무엇인가.

“2012년부터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한국형 산학 협동 교육이다. 3, 4학년 학생들이 국내외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4∼6개월 동안 현장 실무를 익힌다. 학생들은 전공 실무 능력과 학점, 경제적 혜택을 동시에 누린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절반 수준인 451명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84.2%가 취업했다. 기업은 교육 훈련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전국 33개 대학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AI 분야 인재 양성 전략은….

“2018년에 신설한 융합학과에서 신기술 기반 교육을 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스마트팩토리 등을 주 전공과 연계해 미래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AI 학습분석실을 운영하고 있다. 강의실의 모든 학습 상황을 모니터링·분석해 교수법을 개선하고, 교수와 학생에게 학습 현황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AI가 학생의 반응, 눈동자, 표정을 읽어 집중도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행정에도 AI를 도입해 이달 중 AI 활용 행정 효율화 경진대회를 열 계획이다. 학생 개인별 최적화된 교육과정과 진로 설계를 제공하기 위한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AI로 학생을 어떻게 지원하나.

“올해 2학기부터 한국기술교육대 학습경험 플랫폼, K-LXP(Koreatech Learning eXperience Platform)를 운영한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생 성장, 경력 개발, 취업 지원 체계이다. 학습 경로 추천부터 진로, 취업 분야 추천까지 지원하는 비서 역할을 한다. AI에 기반해 학생의 관심 분야와 수강 이력을 바탕으로 학습 경로를 추천하고, 장학금 신청이나 학업 중도 포기 같은 중요한 사안을 미리 감지해 알림을 준다.”

―다담미래학습관은 어떤 곳인가.

“2023년 8월 개관했다. AI, 관제센터, 미래형 모빌리티, 2차전지 등 13개 실험실이 24시간 가동된다. 첨단기술과 신교수법을 접목한 미래 학습 공간이다. 지난해에는 학부생, 재직자, 고등학생 등 4100여 명이 실무 역량을 익혔다. 해마다 2000명 넘는 인원이 시설을 견학한다. 학생뿐 아니라 평생직업능력 개발 차원에서 직업훈련 교사와 강사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첨단산업 교육을 한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연구실은 설계부터 생산, 시험까지 가능하다.”

―온라인 공공직업훈련(STEP) 성과가 있다면….

“온라인 평생교육원이 고용부와 함께 운영하는 직업훈련이다. 기술, 공학,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 2300여 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지금까지 1900만 명이 무상으로 수강했다. 비싸고 위험한 훈련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200여 개 실감형 콘텐츠(VR, AR)를 개발·보급해 안전한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초급 AI 활용 기술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STEP을 중심으로 전국 대학, 폴리텍대, 전문대, 직업훈련기관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연계해 국민 평생직업능력 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

―산업의과대 설치를 주장한 이유는….

“산업재해는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친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독일처럼 직업별·유형별 산재병원이 전문화돼야 한다. 단순 치료를 넘어 재활부터 재취업까지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산재병원은 낙후돼 있고 요양병원화되는 게 현실이다. 산업의대를 통해 산업의학 전문의를 길러야 한다.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 중 1, 2곳을 수련병원으로 활용하면 최소 비용으로 설립할 수 있다. 의료 전문가, 노사단체, 노동부, 공단 등이 소요 인력과 예산을 검토했다. 정부, 국회, 의료계와 협의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유길상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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