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도 못 잤다”…어깨통증, 낮보다 밤이 더심한 이유는?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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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 자세는 관절 간격 좁아지며 힘줄을 압박
냉찜질 및 가능한 범위서 움직임 회복에 도움
통증 심하고 반복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 방문

ⓒ뉴시스
회전근 파열이나 오십견 환자들은 “밤마다 통증으로 뒤척이다 결국 새벽에 일어난다”라는 호소를 자주 한다. 낮 동안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던 불편이 밤이 되면 한층 강해져 숙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팔을 들어올리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는 미세 손상이 잘 발생하는데, 낮 동안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이 비교적 넓게 유지되고, 움직임에 따라 윤활액이 분비돼 증상이 덜할 수 있다.

하지만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견봉(어깨뼈 윗부분)이 힘줄을 더욱 압박하게 된다. 여기에 옆으로 눕거나 팔이 꺾이는 수면 자세가 더해지면 이미 손상된 부위에 압력이 집중돼 통증이 악화된다. 이 때문에 야간 통증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야간 통증이 반복될 때는 간단한 대처법이 도움이 된다. 통증 부위에 10~15분간 냉찜질을 하면 염증과 부종을 줄일 수 있으며, 아픈 어깨 쪽으로 눕지 않도록 작은 베개나 수건을 겨드랑이에 받쳐 체중이 분산되도록 하면 편하다. 또한 낮 동안에는 통증이 두렵다고 어깨 움직임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관절이 굳어 유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어깨를 조금씩 움직여 주는 것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조치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다고 의료계는 전했다. 통증이 반복되고 특히 밤마다 심하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연세스타병원 민슬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원인은 관절 내부의 손상과 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라며 “염증이 오래 머무르면 힘줄의 강도가 떨어지고 주변 조직이 약해져 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회전근개 손상은 미세한 손상에서 시작해 부분 파열, 나아가 완전 파열로 진행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할 수 있지만, 손상이 진행되면 관절내시경 봉합술이나 광범위 파열의 경우 재건술, 고령 환자에게서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힘줄과 근육의 회복력이 떨어져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민슬기 원장은 “야간 어깨 통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며 “숙면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이라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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