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체중감량 효과로 기대를 모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오늘(20일)부터 병·의원, 약국 등에 공급된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와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의약품 유통업체들은 이날부터 마운자로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릴리는 빠르면 오는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처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 약은 주 1회 투여로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주사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농도 감소를 통한 혈당 강하, 위 배출 지연을 통한 음식 섭취 감소 및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앞선 72주 투여 임상에서 체중이 최대 22.5% 감소했다. 751명을 대상으로 마운자로와 경쟁약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선,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2%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13.7%) 대비 개선됐다.
마운자로의 출하 가격(도매가격)은 용량별로 다르며, 시작용량(최저용량)인 2.5㎎의 4주분이 약 28만원, 주요 유지 용량인 5㎎ 4주분은 37만원 이하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이 실제 처방받을 때의 소비자 가격은 의료기관·약국마다 다르지만, 시작용량 한달치가 30만원대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
다만, 초도물량이 많지 않아 주문량의 일부만 먼저 유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A의원 관계자는 “오늘 마운자로가 들어오는데 많은 물량이 입고되지 않는다. 일부 용량만 들어올 것”이라며 “들어오는 두 단계 용량을 각 36만원, 46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몇 시에 입고될지 몰라, 본격적으론 내일부터 처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현재 국내에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 ▲성인 비만(초기 BMI≥30㎏/㎡) 환자 또는 한 가지 체중 관련 동반질환(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에서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OSA) 치료 목적으로 허가됐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비만, 당뇨병, 수면무호흡 등 각 적응증에 대한 공급 가격은 동일하다”며 “단, 실제 환자들이 처방받는 소비자 가격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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