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버스’, 내달 말부터 청계천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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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청계5가 4.8㎞ 순환
안전요원 탑승, 운전 관여 안해

ⓒ뉴시스
서울시는 국내 최초의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이 이르면 9월 말 청계천에서 주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셔틀은 국내 자율주행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제작했다. 기획 단계부터 자율주행만을 목적으로 설계된 11인승(좌석 9개) 소형 버스로,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요원이 탑승하나 운전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

차량 내부는 라운드 형태의 ‘ㄷ’자 좌석 배치로 꾸며졌으며, 자율주행 상태와 운행 정보를 알려주는 대형 디스플레이, 휠체어 리프트 등 첨단 편의시설도 갖췄다.

운행 구간은 청계광장∼청계5가(광장시장)∼청계광장을 잇는 총 4.8km 순환 노선으로, 2대가 투입된다. 주중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하며, 공휴일과 토요일에는 청계천로 차 없는 거리 운영에 따라 운행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셔틀은 22일부터 시험 운행에 들어갔다. 학습 과정과 전문가 안전 검증을 거쳐 이르면 9월 말부터 시민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게 된다. 시는 무료 시범 운행 이후 유료화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야간 운행과 노선 연장, 완전 무인 자율주행 셔틀로의 발전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올 2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일부를 국비 지원받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사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복잡한 서울 도심 운행 경험을 토대로 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K자율주행’ 기술이 해외 도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미 2022년 11월부터 약 2년간 청계천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한 바 있다. 당시 버스는 운전석이 있어 비상 상황에서 운전자가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조작할 수 있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기술을 고도화해 청계천의 새로운 명물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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