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골목길에서 쓰레기 무단투기에 화가 났다며 불을 지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소방관이 꺼줄 줄 알았다”는 황당한 진술을 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쓰레기 무단 투기에 화가 났다는 이유로 골목길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화가 나서 불을 질렀다고? 충격적인 현장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 골목길 쓰레기에 불지른 남성, 다른곳 가서도 방화
영상에는 지난달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한 남성이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른 뒤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잠시 후 또 다른 장소에서 서성이다가 다시 불을 붙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남성은 계속해서 골목을 배회하며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였고, 불이 잘 붙지 않자 되돌아와 재차 불을 지르기도 했다.
불길은 쓰레기를 타고 빠르게 번졌지만, 인근 주민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큰 화재로 이어지기 전 진화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CCTV를 통해 범행 장면을 확보하고 용의자를 특정했다.
■ 방화범 “쓰레기 무단투기 화났다” 진술…불 지른곳은 ‘무단투기’ 아니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주거지를 찾아 추궁했지만, 남성은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범행 당시 착용한 모자가 집 안에서 발견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조사에서 남성은 “쓰레기 무단투기에 화가 났다”, “불은 소방관이 꺼줄 줄 알았다”는 황당한 진술을 내놨다. 하지만 경찰 확인 결과, 불길에 휩싸인 쓰레기는 무단투기물이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는 상습성과 반복성이 강한 중범죄”라며 “신속한 검거와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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