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사가 경찰과 함께 시속 170km로 질주하던 음주 운전자를 멈춰 세웠다. 트럭 운전사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경찰의 포상을 거절했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7일 0시 30분경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해 경기 양평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자에게 정차 지시를 했다. 음주 운전자는 경찰의 지시를 따르려는 듯 차량을 세웠다가 다시 속도를 높여 도주했다. 그는 신호를 무시하고 시속 170km까지 내달리며 경찰과 20km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당일 양평에는 많은 비가 내려 도로가 미끄러운 상태였다.
음주 운전자는 앞서 도로를 주행하던 트럭 운전사의 기지 덕분에 검거될 수 있었다. 당시 편도 2차로 중 2차로를 달리던 트럭 운전사는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음주 운전자를 목격하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차량의 진로를 막았다. 음주 운전자는 추월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1차로를 막으면서 결국 음주 운전자는 도주를 포기하고 차량을 멈춰 세웠다.
경기남부경찰청경찰 조사 결과 음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트럭 운전사는 상황이 마무리되자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음주 운전자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트럭 운전사에게 포상을 수여하려고 했다. 하지만 트럭 운전사는 경찰의 포상을 정중히 사양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트럭 운전사는 “위험한 상황에서 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에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시민과 함께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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